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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관리할 건 나밖에 없다. 각자의 인생을 살기에도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건강 관리/마인드 컨트롤

by mini tree 2021. 10. 1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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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2021.7


일 년 반 전에 자취하면서 딱 한 번 감기 같은 게 심했을 때 든 생각은, 혼자 살면서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아프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래도 그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 관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오한이 나고 열이 오르고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서, 약간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있을 때 아픈 것에 대해서 서러운 마음은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가끔씩 다 아프기 마련이니까. 그저 내 저질체력을 이제부터라도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뭣보다 자취하다보면 집안일이 많은데 좀 쉬엄쉬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융통성 없이 좀 손이 많이 가게 일을 할 때가 많았다. 너무 쓸데없이 오랜 시간을 과하게 힘을 써서 집안일을 하면, 당연히 지쳐서 다른 일을 하기가 힘들었다. 뭔가를 설치하는 걸 못하기도 하고. 남들은 척척 잘만 하고 십 분 이십 분만에 뭔가를 설치하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가끔 이런 생각도 했다.

그리고 집에 짐이 너무 많았다. 언니 짐이 많기도 했지만 나도 물욕이 없는 편은 아니라 이것 저것 사고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꽤 넓은 투룸인데도 불구하고, 방이 꽉 차곤 했다. 지금은 난 본가에 있고 언니는 곧 방을 얻어서 며칠 후에 이사를 나가지만, 그래서 더 이상 그럴 일이 없지만,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과 취향도 너무 달라서, 이걸 사자, 이 위치에 놓자, 말이 많았다. 이젠 따로 살게 되니 그런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다. 조용하게, 좀 더 넓게, 편안하게, 자신의 패턴에 맞춰서, 내 컨디션대로, 방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신을 관리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단연 정신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건강하고 심플하고 쿨하게 생각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물론 말이 쉽지 습관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도 달라지려고 노력해야 내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극단적이게 힘든 나날들을 굳이 떠올리며 그때보단 지금이 낫다고 비교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내가 가진 것이 나름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엄청난 슬픔이나 괴로움이 몰려온 것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면 된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큰 슬픔이나 괴로움이 갑자기 쓰나미처럼 몰려온다면?
여린 인간 답게 충분히 슬퍼하고, 하지만 그것이 일주일을 넘지 않게, 자신을 잘 달래면 되는 것 같다.
슬픔을 컨트롤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귀한 시간과 내 건강을 망치게 되어 나는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생은 짧기 때문이다. 젊다고 해서 오래 살 거라는 보장도 없고, 부자라고 해서 오래 산다는 보장도 없고, 그 누구에게도 비극은 갑자기 들이닥치기 마련이고, 아무도 앞날은 모른다. 그래서 하루하루 감사할 줄 알고, 소박하게나마 행복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었다. 여섯 살 무렵. 철 없이 해맑게 놀기만 해야 할 것 같은 유치원생의 나이에 나는 극한의 공포를 애써 부인하며 차분하려고 애썼는데, 겉으로는 조용해 보였으나 속으로는 꽤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안갯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지만, 정말 빙판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았고, 희망을 가질 힘도 없는 완전한 무기력의 상태 그 자체였다.
긍정도 힘이 남아 있을 때나 부릴 수 있다는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때는 어린 아이였고, 지금은 성인이다.

우리 모두는, 성인이 되었으면, 성인의 나이에 가까웠으면, 스스로를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천천히 성장하면서 컨트롤에 실패해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달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아픔이 있고, 끝내 지워질 것 같지 않은 슬픔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인생은 귀한 것이고, 자신을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 시간은 귀한 것이고, 그 귀한 시간보다 나는 더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컨트롤한다는 것이 물론 쉽진 않겠지만, 자신의 성향에 맞게 하루의 패턴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나는 시끄럽게 활발하게 사는 것이 재밌다면 그런 식으로 더 노력하고, 나는 차분하게 쉬는 스타일이라면 그런 류의 취미를 가져보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은 것이다.

너무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충분히 사과했고 충분히 보상했고 충분히 반성했다면, 그 정도로 되었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하며 살고, 다 미숙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왔지...? 어떻게 살아가지...? 이런 생각이 가끔씩 드는 날이 있다.
설렘과 열정과 새로움과 기쁨도 그 세월 속에 다 녹아있었으므로, 충분히 잘 살아왔으며,
한 번 사는 인생이기에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앞날은 아무도 모르고, 성공은 더더욱 모르므로, 꿈을 가졌거나 꿈이 없는 자들 모두 불안하다.
마냥 행복한 사람은 없다.
그저 자신이 매일 행복한 순간이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을 뿐.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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