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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21.목 종강 두 달 전, 출석은 37일 남았다 지겹다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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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i tree 2022. 4. 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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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서 일곱시 반에 집에서 나가서 완행을 타야 한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달려서 아침 수업 듣기.

난 사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고 싶었다. 미술이든 불문학이든. 그럴 언어 수준도 안되지만. 그런 의지박약이 지금의 열등감덩어리, 평범 이하의 인간인 나를 만들었다. 싫어하는 나를, 내 손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이때까지 알차게 저축한 것도 없고, 언어 공부에 미쳐보지도 않았으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적도 없다. 몇 년 전부터 작심삼일에 그친 다이어트는, 지금도 생각과 입은 현재진행중이나, 겨우 유지만 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내가 비만이나 고도비만, 과체중은 아니지만, 한때 과체중일 때가 있었다. 그땐 정말 배달음식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처럼 자주 시켜먹었었다. 날 보여줄 이유도, 꾸밀 이유도 없고, 즐거움이라고는 먹는 것 뿐이어서, 이런 저런 지친 마음을 그런 걸로 달래고 살았다. 지금은 그래도 정신을 차렸다.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미역이랑 들기름을 넣은 발아현미밥 같은 걸 주식으로 먹으면서 한 이십키로 정도 빼보려고 한다.
진짜 진짜 빼고 싶은데. 본가만 오면 맛있는 걸 먹게 된다.

맥락 없이 급 전개를 하자면
난 그냥 어디 유럽 시골 동네가서 꽃이나 키우고 그림이나 그리고 시골 장터에서 사온 싱싱한 재료로 요리나 하고 가끔 기차타고 여행도 가고 기념품도 사고 축제도 가고 아이쇼핑도 하고 그러면서 주택에서 살고 싶다. 완전히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내가 언어만 갖춘다면, 돈만 좀 모은다면, 저렴한 유학이든 여행이든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시험기간이지만. 과제에 더 치이는 하루하루다.

빨리 졸업하고 싶다.
뒤늦게 편입을 하고 벌써 사학년 일학기지만, 그래도 편입생 치곤 나이가 있는 편이라, 그깟게 뭔 상관인가 싶다가도, 무능력한 인간이라 뭔가 더 초조해져서 의미없는 수업을 듣는 게 시간이 더더 아깝고 그러다보니 기분도 별로고. 물론 수업시간에 너무 쓸데없는 걸 듣는다 싶으면 영어에 집중한다. 영어 뉴스나 영어
드라마 대본.

빨리 졸업하고 싶다. 졸업까지는 삼백일 남았다.
일학기 종강은 2달, 이학기 종강은 8개월 남았다.
그러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대학교 출석은 일학기는 37일(주5회) 이학기는 70일 출석(주4회)하면 졸업이다. 그러니까 난 대략 100일정도만 출석하면 학생 인생은 끝이 나는 것이다.
뭔가 까마득하지만, 이학기는 가을겨울 시즌이니 덥진 않으니까 등교하는 게 고역은 아닐 것 같다.

내가 이번 학기에 교양을 12학점 들었으면 전공을 하나만 들어도 되는 건데……. 근데 이번 학기에 이 수강과목들도 최선인 게, 난 분명 메모를 다시 확인해봐도 3-1학기 때 전공을 많이 들으려고 했는데 죄다 조별과제에 미친듯이 힘든 과제에 교수 혹평 등 너무 다 짜증나는 것들로 과목이 얼룩(?)져 있어서 ㅋㅋㅋㅋㅋ 피하고 피하다보니 부전공할 생각으로 다른 전공 과목도 듣고… 이학기에 부전공 가능하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통학을 하면서 점점 학점을 쳐박고…. 지금도 뭐 별반 다를 것 같진 않다. 근데 난 그냥 빨리 종강이나 하고 싶다. 과목마다 너무 다 재미없고 무의미하다. 뭣보다 타학교 학점교류 반대한 꼰대 교수 때문이라도 담에 그 학교를 어문학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그런 마음도 든다. 그러기엔 등록금이 문제지만. 담에 한번 학교 탐방이라도 해봐야지.

내가 여러 학기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저런 학생들 많이 봐왔지만…. 교수가 시킨다고 다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과제든 뭐든 간에. 난 진짜 그냥 학사경고만 안 받는 정도로 성적 받았으면 좋겠다. 학사경고가 1.75인데 다 씨제로로 깔면 대충 2.2-3정도가 나오는데. 학사경고도 참 받기 힘든 거겠지만. 아무튼 빨리 학교 그만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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