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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듣기 싫은 날이 있다. 그만큼 예민하다는 것인데, 나는 이사를 원하면서도 은근 귀찮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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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i tree 2021. 11. 2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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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쉬는 게, 텐션 높은 노래를 들으면서 쉬는 것보다 더 나은 날이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
가습기 소리만 들리는 따뜻한 방 안에서, 앵두전구 불빛을 바라보면서, 이사갈 날을 하루하루 기다리고는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루트를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ISFP라 그런지 태생이 게을러 그런지 아무튼 기분이 마냥 즐겁지는 않다. 어쨌든 대부분의 물건을 사들였고 나머지 필요한 것들은 다이소에서 살 생각이다. 12월은 9일 정도만 통학하면 되고, 종강 전까지 자취방에 머무르는 날은 12일 정도 되기 때문에, 그리고 2월 중순에 150이 생기니 12일치 식비 차비 정도만 남기고 이사에 돈을 쓰면 될 것 같다. 보증금에 쇼핑비에 차비에 식비에 돈이 많이 나갔지만 그래도 사야할 건 사야 하니 이것 저것 가성비 터지는 것들로 샀다. 집에 있는 걸 가져가려고 했는데 제대로 있는 게 없어서, 전엔 자취방에 본가 물건도 가져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좀 화이트톤으로 꾸며보고 싶어서 없는 돈에 이것 저것 소소한 사치를 부려봤다. 성능이 좋은지 확인하다가 굳이 트롤리에 협탁에 서랍 등등 설치하는 중인데 25분만 달리면 가니까 그냥 다 설치하고 뽁뽁이로 싸매면 되지 이런 생각이어서 하는 중이다.
부엌 문을 가릴 커튼 같은 거나 좀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들어갈 방 세입자는 남학생인데 어째 문 두 쪽 다 커튼이 없었다. 방도 인테리어랄 것도 없이 그냥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어서, 내가 꾸미면 얼마나 이쁠지 더 기대가 된다. 아무튼 흰 벽지를 바르게 될 거고 아쉬운 바닥은 갖고 있는 퍼즐 매트로 채울 생각이다.
아무튼 뭐 이사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니 소소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12.22일에 마지막 수업을 듣고 집으로 가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며칠 더 있다가 집에 가려고 한다.
작은 명화 몇 장을 샀는데 그게 내일이나 모레 올 것 같고, 액자는 다이소에서 사든지 받침대를 사든지 할 것 같다. 큰 그림은 액자를 사야 하고.
아무튼 일요일엔 서랍장을 조립하고 다른 이불을 빨고 이불 압축팩에 잘 넣어둬야 하고….
산 물건들이 한데 쌓여 있는데 그것도 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고.

가끔 과거의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냥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다.
인연도 다 유통기한이 있고,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아 자주 당황스럽거나 슬프고, 예측 불가능이라 갑자기 즐거워질 수도 있다는 것.

아무튼 뭐 돈이 생길수록 인테리어는 더 이뻐질 거고
냉장고나 찬장은 더 풍요로워질 거고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러겠지.
이단 행거 부속품도 찾아보고 신발도 좀 찾아보고 뭐 그래야겠다. 들고 갈 샴푸 린스 같은 것도 좀 챙기고. 바디워시나 뭐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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