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을 한 건 다행이지만, 통학은 너무 싫다.
그래봤자 아침 수업은 총 16번, 오후 수업은 7번 남았지만, 짧다면 짧은 일수지만, 나한텐 나름 긴 일수인 것 같다.
나는 이번학기만큼은 비대면을 했으면 하고 바랐는데 10월부터 대면이 되어버렸고…오전 등교는 아빠 차로 25분 걸리고, 집 올 땐 50분 정도 완행 버스를 타고 오는데 올 때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20-30분 정도 걸린다. 그러니까…버티고…버티는 시간의 연속인 것이다.
모든걸 다 던지고 싶다. 모든 걸 다 던지면 다 에프니까 학점 이수를 못 하고….. 이번 학기에는 14학점을 이수하게 되는데…… 그냥 대면 각오하고 17학점 주2일 들을 걸 그랬다.
뭐 학점교류는 메일을 보내봤자 다들 뭐 승인도 안 해주는 것 같고, 내가 학사지원과에 전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학비 싼 대학에 갔으니 막학기는 싼 등록금으로 돌려막기할 수 있다. 그 돈은 다른 통장에 따로 덜어놨다.
이번 주 목요일엔 6시에 수업 끝나면 바로 부산 언니 집으로 갈 예정이다. 목요일 오후 교양만 아니면 수요일 네 시에 수업 마치고 바로 부산 갈 수 있는데… 왜 대형교양이면서 비대면을 안 하는 건지 이해도 안 가고 ……그냥 재미없더라도 아무 이러닝이나 들을 걸 그랬다.
내년 초에 한 학기는 부산대학교에서 학점 교류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못마땅한 일이고 어려운 일인가 싶다. 하라고 만든 제도를 교수님들이 달갑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 제도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게 황당할 지경이다.
오늘은 낮 세 시쯤에 일어나서 지금 새벽 네 시까지 깨어 있다. 활동량도 많지 않고 누워 쉬는 시간도 많다 보니 그럴 법도 하지만….. 난 오늘 학교에 가야 한다… 근데 이러고 있다.
전공 교수님한테 문의 메일을 드렸더니 원하는 대답은 오지 않고 타학교 학점 교류는 이상한 핑계로 승인도 안 내주면서 고민 있으면 상담 해준다는 헛소리를 해왔다. 굉장히 그 학과 교수님들만의 느끼하고 올드하고 구질구질하고 황당하고 진부하고 너저분하고 촌스러운 답변이었다.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해결하지 느끼한 아저씨한테 상담하지 않는다.
아무튼 난 학점교류 포기 안한다. 어떻게든 성사시켜서 한 학기는 지하철로 부산에서 통학할 거다.
잠도 안 오고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 나날의 연속이다.
5개 과목 중 마지막 시험을 오후 두 시쯤 쳐야 하지만 너무 어렵고 관심 없는 과목이고 그냥 의욕도 열심히 할 이유도 없어서 적당히 치려 한다.
오늘은 공강 두 시간 반이나 있는데…오늘도 북카페 행이다. 한 시간 동안 혼자 드러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삼천 원만 내면 된다… 시켜먹을 건 마땅치 않았다. 근데 그냥 간단한 거 시켜서 요기는 해야 한다.
그냥 모든 게 다 귀찮다. 물론 더 좋은 학교로 편입에 성공한 것은 감사하고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뭔가를 이루고 나서는 그것이 당연시되고 더 좋은 걸 찾고 이런 저런 불평을 하기 마련인데 그게 잘 고쳐지지 않는다.
어쨌든 난 학점에도 욕심이 없고 그냥 4.5점 만점에 2.6 이상을 받아서 마지막 국가장학금을 받거나 뭐 C학점 경고제를 받고 어쨌든 국가장학금을 받는 게 목표다. 그리고 학사경고를 받지 않을 정도로 평점이 2 이상은 넘었으면 좋겠다.
내년 학기에 전공 과목이 많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받은 답장을 보면, 이학기에 두 개 학점교류 가능하고, 일학기에 한 개 학점교류 가능하다. 두 학기를 다 합쳐도 세 개밖에 안 된다. 절반 이상의 교수님이 답장을 안 하거나 안 된다고 해서… 답을 안한 사람들이 태반이긴 하지만.
그냥 해 주면 되지 편입생들 전공학점 인정받는 것처럼. 뭐가 그렇게 까다로운지 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껄끄러워서 답장도 안 하고 승인도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