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게 살아야 하는데 자꾸 무기력해진다. 시험기간이라서 그런가?
시험기간이면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자꾸 왜 이 나이까지 대학을 다니는 걸까 난 왜 편입 정보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이 년 전에 삼학년 편입했으면 일 년 학교 다니다가 사학년 때 비대면 수업하고 지금은 졸업생일 텐데 25-50분 가량 통학을 해야 하는 처지로 살고 있는 걸까
물론 과거 얘기를 해서 뭘 하겠냐마는, 그냥 모든 게 다 조금씩은 후회되는 것 같다. 남들은 다 잘 걸어나가는 것 같은데 난 대학 졸업을 향해서 쭉 가지 않고 돌아 돌아 가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이십 대 중반에 다시 대학을 다니게 되었으면서도 실용적인 학과가 아닌 또 국문과에 왔다는 게 참…. 국문학은 정말 내 취향엔 안 맞는 것 같다. 문예창작과가 그나마 나았다. 합평 하는 것 빼고는 별다른 엄청난 과제나 강의에 정신을 쏟지 않아도 그럭 저럭 점수가 잘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도 4.5점 만점에 3.0이상만 받다가 졸업하면 상관은 없다. 나는 졸업이 목표지 고학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고익선이라고는 하나 국문과가 학점이 높아 취업이 잘 됐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냥 정말 퇴학만 안 당할 정도로 국가장학금만 받을 정도로 평점을 받는 게 내 목표다.
이번 년도까지만 비대면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난 그저 졸업장이 필요하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런 저런 발표도 다 성가시고 부담스러운데 계속 사람을 귀찮게 구는 것 같다. 스스로 공부하고 시험쳐도 충분한데 굳이 앞에 나가서 브리핑을 하라는 게 이해도 안 가고 너무 짜증난다… c학점 경고제를 받으려면 2.0이상은 받아야 한다던데 2.6이상은 당연히 국장이 나오는 것이고… 하나 날리고 싶은 전공이 있는데 시험은 출석은 챙겨보겠지만 부담스러운 발표는 그냥 버리다시피 할 예정이다. 알아먹지도 못할 고어를… 세 페이지나 해석하는 건 스트레스인데다 그거 한다고 해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비대면을 그렇게 이번년도까진 정말 바랐는데 굳이 사람을 학교까지 불러서 동영상 강의와 같은 것을 주입시키니까 어이가 없었다.
대면 수업을 한다니 학생회는 신나서 무슨 게임을 하네마네 그러고 인사대는 뭔 체육대회를 하니마니 이러는데… 제발 빨리 졸업하고 싶다.
그냥 스무 살 때부터 돈이나 벌걸 그랬다. 학점은행제가 있다는 것도 잘 몰랐고 문예창작과 입시에 미쳐 있던 시절이라… 아무튼 나이를 먹고 점점 정신을 차려가는 중인데… 이렇게 정보력이 중요하다. 편입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도 대학 동기로부터 알았다.
그냥 이 년 돈 벌다가(학점은행제 준비하면서) 삼학년 편입해서 이 년 정도 원하는 지역에서 자취하면서 대학 다니다가 졸업하고 나서는 일하고 그러면 됐는데 참…
아니 그건 그렇고 대학이 이렇게 남아돌 것 같았으면 대학 졸업장으로 취직하기가 더럽게 어려울 것 같았으면 애초에 고등학교에서는 왜 그렇게 압박감을 준 거지…? 과하게 공부를 시키고 오래 남아있게 하고 인생에 별 필요도 없는 걸 시키고… 결국엔 영어랑 자격증만 잘 해놓으면 알아서 잘만 먹고 사는데 온갖 과목을 다 잘해야 하는 식으로 압박을 주니 참…
중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중학교도 자퇴하고 그냥 검정고시 준비나 하면서 영어나 겁나 파고 자격증 준비나 할 것 같다. 여행도 좀 다니고. 고딩 때는 알바해서 돈 천 만원 정도 모아가지고 고삼 때 해외여행도 좀 다녀오고.
어쨌든 난 이십 대 중반 지거국 국문과 삼학년이고 앞으로 일 년이나 더 통학을 해야 한다는 거… 물론 내년엔 주2일 풀수업 통학을 두 학기 동안 할 거라 학교에 가는 날은 실질적으로 많진 않겠지만…. 아무튼 참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그런지 실수가 많다. 그냥 좀 자유롭게 살걸 뭐하러 제때 대학 가려고 그랬을까?
거의 한 학기에 100일 정도인데… 한 달에 10번 정도 학교를 간다 치면 한 학기에 36번 정도..? 두 학기면 72번.. 72일.. 3-2학기는.. 이번 달에 3일.. 다음 달이랑 다다음 달 하면.. 24일 정도만 가면 된다. 9일만 오후수업 가면 이번학기 끝!
그러니까 앞으로 27일만 통학하면 이번 학기가 끝나고, 아침 수업은 18일만 가면 되고, 오후 수업은 9번만 가면 된다. 짧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 막학년엔 두 학기 다 풀 수업 주 이일 통학….
그럼 뭐 한 달에 10번 정도만 학교 가면 되겠지만…
한 학기에 33일 정도만 통학!!
근데 문제는 주2일 풀 수업 8-9시간이라는거 …
중간 중간에 쉬는 시간을 주긴 하지만 ㅠㅠ
뭐…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주2일 하루8-9시간 통학을 막학년 두 학기 동안 하면 66일만 통학하면 졸업이니까.
난 3-2학기 통학 24일+4학년 통학 66일=90일=3달 가량만 통학하면 졸업한다.
일수로 3달만 통학하면 되는데 집도 차로 25분 버스로 50분만 타면 학교 가는데 뭐하러 돈도 없는데 자취를 하냐고….집도 다 별로인데.
근데…. 주2일 몰아서 듣는 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다.
그럼 지금부터 졸업 전까지 딱 3달만 통학하면 되니까. 자취비용도 아끼고. 지금 당장은 공짜 아지트 같은 곳도 있으니까 본가에서 사는 것도 불편할 건 없다.
아무튼 이번 학기에 27일이나 통학 남았어 ㅋㅋㅋㅋㅋ
27번….. 너무 귀찮다….. 그래도 사립대보다 지거국 와서 학비는 아꼈으니…… 이제라도 편입 알았으니 뭐…… 다행이지
귀찮아도 다녀야지 뭐 어쩌겠나 싶다.
아 너무 귀찮다 내일 언니 이사 도와줘야 하는데
막상 하면 별거 아니겠지만… 버스에서 좀 쉬고 도착해서 또 짐 내리는 거 도와주고………… 왕 부담스럽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뭐 … 나도 놀러가고 그러려면 어쩔 수 없다
입맛 없어서 밥을 덜 먹었더니 배고프다…. 양고기를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기름지고 비려서 완전 극 블호였다.
아무튼 낼 이사 끝나면 연초에 냉모밀에 맥주 달려야지
귀찮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