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에 난 주식을 하지 않는다. 돈 모아서 유학이나 가야지. 언젠가.

우선 주식해서 성공한 사람을 주변에 본 적이 없고
주식을 해서 큰 돈을 번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주가가 폭락하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보며 그럼 주식을 하지 말든지 아님 적은 돈으로 주식을 하든지 그러면 될 일이지 왜 저럴까 싶다가도.
아 저건 욕심과 희망을 떠나 중독이구나, 언젠간 잘 되리라는 열망을 넘어선 중독이구나 싶어서.
나도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그냥 하지 않기로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돈을 잃는 확률이 있는 모든 일은 하기 싫어졌다. 푼돈을 거는 게임 마저도 하기 싫어할 정도다. 사실 예전부터 그랬는데(어렸을 때) 지금도 여전하다. 소심하다기보다는 손해를 너무 싫어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확률이 반반 아니냐 이런 사람도 있겠지만, 실패할 확률이 반이나 있다는 게 너무 싫다. 난 부정적이고 최악의 상황을 더 고려하기 때문에, 주식은 아마 영영 하지 않을 듯 싶다.
하지만 언젠가 하게 된다면 아주 소액으로 재미삼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로또 사는 돈도 아깝고, 주식 사는 돈도 아깝고. 뭐 그런 것이다. 하지만 로또는 가끔씩 산다. 내 생각엔 그냥 같은 번호로 혹은 자동 번호로 로또를 매주 이천 원씩 사면 좋을 것 같다. 그냥 매일 사야 좋은 것 같다.
주식 할 돈으로 로또를 사는 게 더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무튼 주식을 하면서 욕을 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엄청 받는다.
난 그냥 저금이나 할 생각이다.
난 큰 돈을 벌 생각은 없고 그냥 부산이나 용인 쪽에서 저렴한 집을 하나 사는 게 목표다. 그러다가 돈을 모으고 언어 능력치를 키워서 프랑스에서 정착하는 게 내 목표다.
나도 저런 인생 살고 싶다 생각만 하지 말고
그런 인생 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특정 스펙을 키워서
결국엔 프랑스에서 정착하게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집이 잘살아서 캐나다 유학 간 친구가 어찌나 부럽던지. 일 년에 한 두번 한국 들어오는 그 애가, 나 이번에 한국 들어가 이 말이, 그 애한텐 흔한 말이었을지 모르나, 나는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난 평생을 한국에 있었는데, 너는 한국에 들어온다는 말을 평생 수십 번 할 정도로 자주 외국을 들락날락 거리겠구나.
난 언제 남한테 한국 들어간다는 소리를 해 볼까.
너무 열등의식이 심하다 뭐 그런 거 갖고 그러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마는,
내가 게을러서 직접 돈 몇 백 못 모아서 해외 여행을 못 간 것 아니냐 이렇게 나를 탓할 수도 있겠다마는,
어쨌든 난 사는 게 빠듯했고, 늘 돈이 부족했으므로, 외국에 가기엔 힘들었다. 외국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스물한 살 그 무렵이었다.
프랑스어 따위를 배워서 뭐 하겠냐며, 고민하던 때도 돈이 없었다. 그냥 프랑스 유학 브이로그를 보고 네이버에서 프랑스 사진을 주워 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멋진 사진들을 사진첩 말고 내 기억 속에 직접 저장하기 위해, 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노력해야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캐나다든 프랑스든 유학하는 것처럼 언어공부를 할 수 있고, 간접적으로나마 그 나라를 체험할 수 있으니, 지금은 실력을 갈고닦을 때다.
지거국 문과를 일 년 반 뒤에 졸업하면 답 없는 거 나도 너무 잘 알아서, 목숨을 걸고 죽어라 영어랑 프랑스어에 매진해서, 이걸로 외국에 나가서 뭘 해서든 돈을 벌 생각이다. 그 능력으로 뭐든 해서 한국에서도 돈을 벌고.
한국 들어간다는 소리가 언젠가부터 너무 듣기 싫었다.
나의 찌질한 열등의식을 그 친구에게 티낸 적은 없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곧 한국 들어간다는 소리도 하고 살고 싶다.
꼭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