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 년 반 자취한 이야기 / 20대 중반 ISFP 국문과 여대생의 부산 힐링 장소 추천💕

안녕하세요 여러분! 미니트리입니다.
요즘은 중간고사 기간이기도 하고, 취업에 대한 여러 고민 때문에 잠도 설치고 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네요.
저는 2019년 3월부터 대략 일 년 반 정도의 부산 자취를 했는데요. 사 일 정도는 혼자 사는 게 무섭고 눈물도 났는데..5일쯤 되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ㅋㅋㅋ
혼자 사는 건 매우 매우 매우 재밌습니다.
모두 자취하세요! 👏🏻❤️
비록 여름방학 때 카페 알바하느라 힘들어 죽을 뻔했지만…나름 카페 알바 로망도 이뤄보고… 그 로망이 깨지긴 했으나… 처음엔 재밌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바빠지기 전까지는…
장도 보고 청소도 하고 집도 꾸미고 살림살이도 채우고 맛있는 것도 시켜먹고 동네도 돌아다니고 뭐 나름 재밌었던 것 같네요.
저는 자취하면 찌는 체질이라… 자취하고 최대 많이 찐 게 6-7키로 더 찐 건데. 다음부턴 배달음식 끊고 하루 두 끼만 먹으려구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돈 걱정은 많이 들었지만 재밌긴 했네요!
제가 자주 가던 곳은 광안리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주로 영화 보러, 아이쇼핑은 별로 안 좋아함),부산시민회관 등등 이었습니다. 서면은 가끔 갔는데 그닥 좋아하진 않았어요.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정신이 없고 시끄럽기 마련이라 적당히 시끄러운 곳이 좋아서, 애매한 시간 평일 오후에 부산의 랜드마크같은 관광지를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주말 밤에 광안리나 해운대나 서면에 가는 건 너무 시끄럽고… 저는 잔잔하게 전세낸 것마냥 혼자 힐링하는 걸 좋아해서 주로 평일 오후에 나가거나 낮에 나가서 초저녁에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집순이라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는 게 힘든 편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5-6시간만 돌아다녀도 체력이 쭉 빠지더라구요. 운동 부족인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집순이라 나가는 걸 엄청 귀찮아하면서도 나가면 재밌고 그랬습니다. ㅎㅎ
제가 추천하는 곳은 단연 광안리!! 광안리 해수욕장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너무나 이쁜 광안리는 혼자 가든 누구랑 가든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진 찍기에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부산 핫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밤에는 광안대교에 불이 켜져서 굉장히 아름답고, 해질 즈음 노을도 이쁘고 핑크 노을도 이쁩니다. 저는 핑크 노을을 엄청 좋아하는데, 삼십 분 넘게 핑크 노을을 바라보는 게 설렘 그 자체였어서 또 보러 가고 싶네요. 다만 여름에 가는 건 비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바닷바람이 불어오다 보니 습하고 더워서 기분이 좀 별로일 수 있고, 눅진하고 끈끈한 습기가 온 몸에 달라붙어서 가을이나 봄에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뭐 바다를 워낙 좋아해서 그 정도는 감당 가능하다 싶으면 여름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해운대는 수평선이 탁 트여있고, 씨라이프 아쿠아리움도 있어서, 저는 19,20년에 매년 아쿠아리움에 갔답니다. 바다도 좋고, 물고기도 좋고, 물멍이든 불멍이든 뭔가를 오랫동안 바라보면서 차분하게 쉬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평화로워지고, 포근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지면, 계속 그 자리에 앉아서 쉬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자주 가는 게 쉽지가 않아서 맘먹고 외출하곤 했습니다.
집순이는…외출이 너무 힘듭니다 ㅎㅎ
엄청 꾸미는 것도 아니면서, 적당히 말끔하게 입고 나가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고, 외출 준비 과정에서 에너지를 좀 빼기 때문에, 외출은 정말 큰 맘 먹고 나가야한답니다.
지금은 본가에 있지만… 다시 부산 자취하고 싶네요. 광안리 근처에서! ㅠㅠ. 졸업하려면 일 년 사개월이나 남았네요…
광안대교를 보면서 요트를 대여해서 탈 수도 있다는데 일인 당 이만 삼천원 정도라고 들었어요. 부산여행에 참고하시길 바라요.
그럼 저는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게요!